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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8월 28일자, 노숙인 상담부터 일자리까지
운영자 2023-09-25 추천 0 댓글 0 조회 25


노숙인 상담부터 일자리 마련까지… 디아코니아 교회 꿈꾼다

‘계양구 재활용센터-계양제로웨이스트샵’ 대표 이준모 목사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318046&code=23111211&cp=nv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7일. 인천 계양구의 ‘계양구 재활용센터-계양제로웨이스트샵’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취재진을 반긴 건 사람이 아닌 통로에 끝없이 놓인 가구들이었다. 이 가구들은 재활용 용도로 누군가 놓고 간 것이었다.


건물 1층에 위치한 ‘도농카페’에서는 재활용센터에서 근무하는 노숙인들이 무더위를 피해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카페를 지나 대표실로 들어서자 이준모(58) 목사가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있었다.

계양구 재활용센터는 ‘인천내일을여는집’이 환경보호를 위해 설립한 곳이다. 인천 해인교회가 운영하는 이 곳은 매달 400명이 넘는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다.

이 목사는 1994년 동갑내기 아내 김영선(58) 목사와 함께 해인교회를 개척했다. 사회에서 소외 받은 이들이 편하게 예배드리고 쉬러 올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낮은 자의 버팀목이 되다

사회에서 소외된 자를 위한 마음은 비단 하루 만에 생겨난 것은 아니었다. 1998년 IMF 외환위기로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 당시 길거리에는 실직자와 노숙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처참한 현실 앞에 놓인 이들을 위해 제일 처음 마련했던 ‘실직자를 위한 쉼터 및 자활모임터’가 현재 내일을여는집의 토대가 됐다. 이후 2000년 인천광역시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낮은 자와의 동행’이 시작됐다.

이 목사는 교회와 지역사회의 안전망 구축을 위해 4단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업자 또는 노숙인 구조가 그 시작이다. 이후 당사자의 정신적 혼란과 가족 간의 갈등 예방을 위해 상담 및 사례 관리를 진행한다. 일정 기간 동안 회복의 시간을 갖고 난 뒤 재기를 위한 직업 교육과 훈련을 받는다. 최종적으로 지자체 도움을 받아 사회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다.

내일을여는집은 단순히 노숙인을 위한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이곳의 도움을 받는 이는 어린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자에게는 상담소와 쉼터를 제공한다. 저소득·미혼모 가정에는 아이 돌봄과 정서순화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노숙인에게는 매일 무료급식과 자활을 위한 일자리를 연계해 주기도 한다.

해당 기관에 소속된 사회복지사는 68명, 노숙인을 포함한 노인 직원은 1850명에 육박한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이곳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인 것이다. 이 목사는 “노숙인이 단체의 도움은 받을 수 있어도 지속성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들이 사회로 복귀하는 것은 사실상 매우 어렵다. 결국 제자리에서 맴돌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묻지마 살인, 은둔형 외톨이 등 새로운 소외 계층으로 지목되는 청년들의 외로움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사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청년들이 고립되면서 그 분노와 억눌림이 잘못된 방향으로 발현되는 것”이라며 “교회가 이런 현상을 방관해선 안된다. 상담이나 실질적으로 청년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된다”고 전했다.

도시 속 마을 목회의 모델이 되다
지난 17일 방문한 인천시 계양구 제로웨이스트 샵 내부 전경. 재활용 주방 용품들과 재활용 가구 등이 진열돼 있다(위에서부터).

이 목사는 해인교회의 정체성을 이렇게 정의했다. ‘선교하는 교회’. 교회 창립 때부터 고수해온 가치인 동시에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목사는 “한 곳에 집중하다보면 부족한 곳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그동안 교회가 사회선교에 힘쓰다보니 성도들의 목양에 다소 소홀했던 순간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교회의 존재 이유를 들면서 성도들에게 책무와 십자가만을 강조해왔다”며 “지역사회와 목회의 균형을 이루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목회도 소홀히 할 수 없었던 탓에 이 목사가 내일을여는집 운영에 집중할 동안 목양은 아내 김 목사가 전담하고 있다. 단 설교는 격주로 번갈아가며 하고 있다. 디아코이나 교회를 꿈꾼다는 이 목사는 “앞으로 지역사회와 협력해야 할 일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교회가 선교와 섬김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해인교회는 앞서 지난해 5월 필리핀 클락 지역에 내일을여는집을 설립했다. 해외에 세운 첫 번째 사례다. 김 목사가 지난 2월 직접 이곳을 방문해 6개월간 한국어 교육과 사역을 병행하기도 했다. 낮은 자를 섬기는 데 국경은 무의미했다.

이 목사에게 앞으로 꿈꾸는 목회가 무엇인지 물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을 회복하는 게 제일이죠. 성경의 말씀처럼 가난한 자에게 기쁜 소식도 전하고요. 또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돌보라는 하나님 명령에 따라 지역사회와 조화를 이루고 가족적인 교회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인천=글·사진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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