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교회가 있다. 인천 해인교회(이준모 목사)의 이야기다. 교회는 실버자원협동조합 ‘인천내일을여는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여름이 되면 이곳의 공간을 무더위 쉼터로 개방한다.
교회는 11년째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고령인 쪽방촌 주민 등이 쉼터를 다녀간다. 교회는 방문자에게 매일 무료 식사와 간식을 나눈다. 아울러 영화 관람, 한글 교실, 노래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하는데 인천 계양구의 사랑방이나 다름없다.
교회는 오는 15일 쉼터 개방을 맞아 ‘초복 맞이 어르신을 위한 잔치’를 열고 무료 삼계탕 나눔을 할 예정이다. 4년째 쉼터를 이용하고 있는 이명옥(65)씨는 8일 “무더위에 집에서 에어컨을 틀려면 전기요금 걱정부터 되는데 쉼터에 나오면 시원하고 사람들도 만날 수 있어 훨씬 낫다”며 “쉼터가 없으면 여름에 갈 곳이 없다. 연속극도 보고 노래 교실도 참여하고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했다.

이준모 목사는 “기후위기를 실감할 정도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어르신과 노숙인, 쪽방 주민은 몸이 허약해 더위에 취약하다”며 “이분들이 더위를 피해 쉼을 얻고 교제도 하면서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손길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 산돌중앙교회(김연정 목사)도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쉼터를 운영한다. 교회 1층 카페는 교인과 주민을 위한 쉼터로 변모한다. 교회는 커피와 음료를 제공하고 있는데 모든 비용은 성도의 자발적 헌금과 지원으로 충당한다. 지역 사회에 개방된 카페는 주민이 교제를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주경훈 목사)와 서울 강남구 기독교대한감리회 산하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은 구청이 각각 지정한 무더위 쉼터다. 오륜교회는 교회 1층을 지역 사회를 위해 개방했다.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은 9월 30일까지 월요일부터 토요일 복지관 운영시간 따라 운영된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댓글0개